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

포토에세이

지리산권 관광지와 둘레길 포토에세이를 감상하세요!

하동호-삼화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길
“바람을 본적 있니?” 친구의 알듯 모를 듯한 말에 길을 나섰다.
느낄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는 바람. 그 바람이 보이는 곳을 찾아 삼화실의 마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람을 본적 있니?” 친구의 알듯 모를 듯한 말에 길을 나섰다.
느낄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는 바람. 그 바람이 보이는 곳을 찾아 삼화실의 마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산골 마을의 풍경은 언제나 조용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가 있다.
바람결에 부딪치는 나뭇잎 소리, 작은 풀벌레의 날갯짓 소리, 큰 소리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작은 소리들의 향연은 신기할 따름이다.
산골 마을의 풍경은 언제나 조용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가 있다.
바람결에 부딪치는 나뭇잎 소리, 작은 풀벌레의 날갯짓 소리, 큰 소리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작은 소리들의 향연은 신기할 따름이다.
혀는 왜 내밀고 있을까? 힘들게 걸어가는 나그네를 약 올리려는 걸까?
유쾌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돌무덤과 장승이지만,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얄밉게 보이지 않았다. 그 마음에 보탬이 될까 하는 심정으로 돌을 얹는다.
혀는 왜 내밀고 있을까? 힘들게 걸어가는 나그네를 약 올리려는 걸까?
유쾌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돌무덤과 장승이지만,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얄밉게 보이지 않았다. 그 마음에 보탬이 될까 하는 심정으로 돌을 얹는다.
이곳이구나! 들어서면서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건만 흔들리는 대나무 잎과 몸을 부딪쳐 소리를 만드는 대나무 숲에서 바람을 볼 수 있었다.
푸른 잎의 흔들림을 눈으로 보고, ‘쏴아’하는 바다를 닮은 소리에 눈을 감는다.
이곳이구나! 들어서면서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건만 흔들리는 대나무 잎과 몸을 부딪쳐 소리를 만드는 대나무 숲에서 바람을 볼 수 있었다.
푸른 잎의 흔들림을 눈으로 보고, ‘쏴아’하는 바다를 닮은 소리에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것 억지로 보려 하거나, 없는 것이라 여길 때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은 그것의 흔적을 보는 것. 나를 감싸주던 사람들의 마음도 내 주변을 살피면 쉽게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던 곳. 그곳이 다시 그리워진다.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그저 가만히 서서 눈으로 보고, 한동안 눈을 감고, 푸르름이 극한에 달해 온 산을 덮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어야 했다.
대나무 사이를 누비던 바람이 나의 마음속 빈틈을 지나가며 잡념을 쓸고 가버린다.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그저 가만히 서서 눈으로 보고, 한동안 눈을 감고, 푸르름이 극한에 달해 온 산을 덮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어야 했다.
대나무 사이를 누비던 바람이 나의 마음속 빈틈을 지나가며 잡념을 쓸고 가버린다.
머릿속까지 상쾌해진 마음을 담고 들어선 마을에 나를 반겨주는 기분 좋은 코스모스.
기쁨이 참 많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며 코스모스의 상큼한 미소를 들여다 보았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기분 좋은 이벤트를 만나는 설렘.
머릿속까지 상쾌해진 마음을 담고 들어선 마을에 나를 반겨주는 기분 좋은 코스모스.
기쁨이 참 많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며 코스모스의 상큼한 미소를 들여다 보았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기분 좋은 이벤트를 만나는 설렘.
허수아비를 자세히 보니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듯하다.
그리 환한 얼굴을 하다가는 참새가 함께 놀자고 하겠다.
장승이 액운을 막듯이 허수아비로 참새를 막고자 했던 농부는 조금은 먹어도 된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유쾌함과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걸음을 유지했지만 다랑논 앞에서는 차분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하늘에 기대어 농사를 짓고, 작은 물길에도 감사하며 수확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허수아비를 자세히 보니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듯하다.
그리 환한 얼굴을 하다가는 참새가 함께 놀자고 하겠다.
장승이 액운을 막듯이 허수아비로 참새를 막고자 했던 농부는 조금은 먹어도 된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유쾌함과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걸음을 유지했지만 다랑논 앞에서는 차분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하늘에 기대어 농사를 짓고, 작은 물길에도 감사하며 수확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무거워 늘어진 나뭇가지와 마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은 것에도 웃음을 지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은 정자가 참 잘 어울리는 곳.
대나무 숲에서부터 나를 인도해준 바람이 설익은 감 끝을 살짝 건드리고 떠나간다.
주렁주렁 달린 감이 무거워 늘어진 나뭇가지와 마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은 것에도 웃음을 지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은 정자가 참 잘 어울리는 곳.
대나무 숲에서부터 나를 인도해준 바람이 설익은 감 끝을 살짝 건드리고 떠나간다.
보이지 않는 것 억지로 보려 하거나, 없는 것이라 여길 때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은 그것의 흔적을 보는 것. 나를 감싸주던 사람들의 마음도 내 주변을 살피면 쉽게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던 곳.
그곳이 다시 그리워진다.
POPUPZONE